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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마당에 외계인이 산다

category 일상, 생각 2017. 2. 17. 18:26



정말 신기한 괴생명체를 발견했다. TV나 책에서 희안하게 생긴 생물은 많이 봤지만 우리집 마당에서 그런 걸 발견하게 될줄이야. 꾸물꾸물 기어가고 있었는데 처음엔 뱀인가? 했는데 뱀치고는 너무 매끈하고 느릿느릿하다. 지렁인가? 하기에는 몸에 이런 줄무늬가 있는 지렁이는 듣도보도 못했다. 특히 대가리가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잽싸게 휴대폰으로 찍어본 영상이다. 눈도 없고 입도 없고 정확하게 도끼모양으로 매끈하게 빠진 저 대가리는 무슨 용도로 저렇게 생겼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참 길다.. 보면 볼수록 내가 아는 상식으로 지구에 저렇게 생긴 생물은 없다. 이건 지구의 생명체가 아니다.



기생수라는 만화를 보면 외계에서 저런 생물체가 떨어진다. 나는 생물학계를 발칵 뒤집어 엎을 이 놀라운 발견에 손이 떨렸다. 어디다 먼저 알려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일단 모르는 거 빼고 다 아는 사람들만 있다는 XX매니아라는 카페에 글을 올렸다.



역시나 사람들의 반응은 "신기하게 생겼다", "외계인이다", "프로메테우에서 본거다!" 이런 반응들. 나는 더더욱 들뜨기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한사람의 댓글.


"플라나리아네요ㅎㅎ"


플라나리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건데? 그래서 검색해봤다.




아 이거?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때 배운거. 자르면 두마리가 되고 대가리를 반으로 가르면 대가리 두개가 되는거. 근데 이거 물속에 사는거 아닌가? 그리고 얘랑은 많이 다르게 생긴 거 같은데... 그래서 검색을 더 해봤다.




육상플라나리아(육지플라나리아). 물에 사는 플라나리아랑 다르게 육지에 산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두종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많이 자라면 1m까지도 자란다고 한다.


헐... 플라나리아 맞다. 역시 모르는 거 빼곤 다 안다는 XX매니아.

궁금증은 해결됐지만 왠지 모를 실망감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