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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tvn드라마 미생을 다시보는데 너무 재밌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역대 드라마중 가장 명작으로 생각하는 3작품을 꼽으라면 네멋대로해라, 여우와 솜사탕, 그리고 미생을 꼽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순위다. 화려한 액션이나 배꼽빠지는 개그, 탄탄한 사건전개 그런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특히 끌리는 것 같다.


미생을 보면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다. 



"밤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침마다 내가 마주쳐야만 했던 익숙해진 풍경. 표정도 옷차림도, 걸어가는 방향조차도 일사분란하리만치 나와는 정 반대였던 사람들.

그들 속에 섞이고 싶어서 보지못했던 불편한 진실. 결국 난 여전히 혼자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거다."


살다보면 참 그럴때가 많다.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사람들과 반대로 가고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때로는 보통사람들의 평범함이 부러울 때가 있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시간에 쫓겨 양말을 찾느라 집안에서 전쟁을 치루고, 출근길 지옥철안에서 많은 사람들 틈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직장에 도착하면 밀린 업무와 깐깐한 직장상사가 기다리고 있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면 친구나 동료와 소주한잔 하면서 상사 뒷담화로 스트레스를 풀고.


어릴때는 참 그런 것이 싫었는데, 지금에와서 보면 왜 그게 또 한편으로 낭만적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평범한 애환을 그리는 삶을 산다는 건, 어찌보면 참 멋있는 일이다.


모르겠다. 내가 직장생활을 길게 해보지 않아서 그런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인지. 요즘은 그저 양복입고 같은 방향으로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만 봐도 참 부럽고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