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고양이
우리집 뒷마당엔 항상 놀러오는 길고양이 한마리가 있다. 아니 그냥 눌러 산다고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릴때부터 고양이를 참 좋아해서 많이 키웠는데 언제부턴가 안키우게 됐다. 나는 자유방임주의라서 고양이는 방에 가둬 키우지 않고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는데 고양이들은 이상하게 나이만 좀 먹으면 집을 나가버린다. 정들면 나가고 정들면 나가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고양이 애교는 개랑 비교가 안된다. 정말 요물이다. 사람을 들었다놨다 가지고 논다. 그래서 정떼기가 힘들다. 나는 그게 참 적응이 안돼서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를 안키우게 됐다. 아무튼 뒷마당 구석테라스를 제집처럼 사용하는 길고양이가 얼마전 새끼를 낳았나보다. 갑자기 식구가 다섯마리가 늘어서 나타났더라. 여기가 진짜 지네집인줄 아나. 가까이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