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둘이 카페에서
오랫만에 대학친구를 만났는데 비가와서 카페로 대피했다. 한 10여년 전만 해도 나는 남자끼리 그렇게 둘이서 카페에 오붓하게(?) 앉아 있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보니까 그런거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 없는 일상다반사더라. 미팅이나 회의때문에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친구들끼리도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커피마시고 얘기하고. 그런걸 이상하게 생각했던 내가 오히려 민망했던기억이 있다. 촌놈 서울에 2년 살아보고 서울사람 다됐네. 생각해보면 내가 그런 선입견을 갖게 된 것도 부산태생이라 그런 것 같다. 부산싸나이들은 남자끼리 그러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서로 막 놀리기 바빴으니까.. 요즘은 모르겠다. 나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한술 더떠서 아예 혼자서 술집도 가고 영화도 보러다니는 혼..